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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책 [아편전쟁] 리뷰

by S나라라2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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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저 오랜만에 시대물을 읽고 싶었다. 역시나 재미있었다.

시대적 배경은 현대로 고종이 집권하던 시기이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조선 혹은 대한제국이 기울어가던 시기이다. 청나라에서 영국과 아편전쟁을 치룬지 얼마 안된 시점이 이 책의 배경이다.

책의 화자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나레이션으로 배경을 직접 설명하지는 않고 줄거리 곳곳에서 시대적 배경을 느낄 수 있다.

[줄거리]
줄거리는 주인공인 최장학의 일대기로 보아도 무방하다.

최장학은 부산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편에 중독되어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도 집도 모두 불태워 죽으셨다. 아버지의 빚을 갚으며 유년시절을 힘들게 홀로 보내고 성인이 되자 인천으로 올라왔다.

인천의 일본 해운회사에서 하역 노동자로 일하며 가장 절친한 친구 두 명을 갖게 된다. 송상현, 나용주. 그리고 아편굴의 여자, 빙빙과 사랑에 빠진다. 해운회사 노동자들의 파업 문제로 일이 꼬이고 최장학은 친구 둘을 모두 배신한다. 거기서 친구 송상현은 죽게 된다. 아편굴의 여자와 도망가려했으나 실패한다.

그 길로 최장학은 한양에 오르고 백창교를 만나 이름을 백준기로 바꾼다. 신임을 얻어 고종 황제를 보좌하게 된다. 고종 황제가 아편을 근절시키라는 명을 백준기에게 내리고 백준기는 한양의 아편굴을 정리한다. 그 공을 높이 사 인천에도 향하라 했고 그 조직을 금아단이라고 칭했다.

인천의 아편 우두머리는 백준기(최장학)과 과거에 절친했던 나용주였고, 나용주는 빙빙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 둘은 서로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유난히 최장학과 나용주에게 인생이란게 너무 잔인했다. 안쓰럽고 슬펐다.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눈물 났다.

조금 거슬렸던 부분은 화자가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와 이야기를 하며 중간부터 어조나 성향이 바뀌어갔다. 액자식 구조의 설정이 오바 아닌가 모르겠다 ㅋㅋㅋ 그니까.. 굳이 아무개 죄수에게 저 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설정이... 그리고 알고보니 그 죄수가 나중에 정치적으로 나름 큰 인물이 되었다는게 (스포)
그래도 이런 시작 덕분에 주인공의 나중 이야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이렇게 흘러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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