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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책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by S나라라2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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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


심지어는 그저 안정적인 생존을 위한 직업을 얻고자 몰두하는 일도 ‘꿈을 쫓는다’는 말로 포장해야 견딜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충격이었다. 항상 일은 나의 자아 실현, 꿈, 이상향 추구여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어왔는데, 현실을 보면 생존을 위한 직업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사실 두 요소가 동일하게 중요한데 나는 첫번째 요소만을 높게 평가하며 살았던 것 같다. 정작 나를 살게 하는건 두 번째 요소이면서!


상향평준화된 이미지 속에서의 삶이란 분명 우리 세대가 지향하는 삶이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 완전한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불과 어제까지 우리는 핫플레이스에서 콜드부르 카페라떼를 마시고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와 연어샐러드를 먹었고, 지난달에는 제주도로 여행 가서 오름을

가끔 주말을 신나게 보내고 평일 출근을 할 때 현타를 느낀 적이 있다. 제주도에 있던 어제의 내 모습~~ 벌써 기억 안나~~ 내 머릿속에 나의 삶은 상향평준화된 이미지일 뿐일까. 실제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와 집에서 보내는데 내가 그리는 내 삶의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화려한 모습이라니


현실주의자이자 몽상주의자로서 살아가는

밀레니얼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이 있다면 ‘이중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개개인의 삶의 경계를 엄격히 지키고 추구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삶이 바탕이 되는 사회의 공정성을 중시하고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려는 특성이 강하다. 이들은 삶을 자기중심으로 만들어 효율적으로 관리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타인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도 무척 중시하며, 나아가 자기를 넘어서 타임에게 베푸는 선의나 세상에 기여하는 삶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는 신념을 소비한다.


어떤 이미지로 전시된 자신에 대한 흡족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초콜릿이 주는 찰나의 단맛이나 도파민으로 인한 일시적 쾌감에 불가항 뿐,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온전한 영역일 수는 없다.


이 시대에 관해 어떤 통찰을 얻고자 한다면 젊은 세대에게 묻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사회 전체, 시대 전체, 이 세상 자체에 대해 ‘발언 권력’을 가딘 기성세대는 사실 이미 이해관계에 얽혀들어 있다.

무엇을 공정이라고 생각하는지가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적 위치에 대해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대개 불공정성의 문제를 주장할 때는 자기가 서 있는 위치가 공정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3. 개인과 공동체: 우리는 서로 뒤섞이는 바다

인간은 공간에 산다. 하지만 단순히 물질적 공간에 사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유대가 만들어내는 평온, 언제까지고 공존이 이어질 거라는 믿음, 내가 속한 추상적 세계에 대한 감각 속에 살아간다.

모든 사람이 오로지 자기의 권리만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그럼 결과적으로 ‘타자의 권리’는 누가 보장해주는가? 권리는 언제나 충돌하고, 그러한 충돌 상황에서 ‘나와 타자’의 권리가 항상 동등하다면 우리는 언제 타자의 권리를 고려할 수 있는가? 결국 이와 같은 도구는, 각자의 권리는 각자가 구원받으라, 그리고 ‘정부가 보장하라’는 원자주의적이고 개별주의적인 사회로 도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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