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 Once apon a time in Hallywood
2019년
회사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처음 접했다.
영화에는 유명인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브래드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고 로비
감독도 매우 유명한데, 작품으로는 장고:분노의 추적자, 킬빌이 있다. (나는 하나도 본게 없다.)
[영화 내용]
1960년대 헐리우드가 시대적 배경이다.
왕년에 TV카우보이로 유명했던 남자 배우(디카프리오)가 점점 인기가 줄어들지만, 다시 배우로써 높은 입지를 받고자 노력한다.
그 배우와 함께 일하는 스턴트맨(브래드피트)은 과거에 와이프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인물이다.
디카프리오의 액션씬과 캐스팅 자체가 줄어듬으로써 스턴트맨의 일도 함께 사라졌지만, 디카프리오의 차를 운전해주고 심부름꾼을 하며 지내고 있다. 둘은 친구로서 돈독한 우정을 가지고 있다. 디카프리오가 우울해할 때 브래드피트가 위로를 해주고, 반대로 디카프리오는 브래드 피트에게 스턴트맨 일감을 주라고 감독에게 말해준다.
마고로비는 감독의 와이프이자,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이다.
어느날 브래드피트는 운전을 하다가 히치하이킹하는 히피걸을 태워준다. 그 히피걸은 다른 히피무리들과 옛날 영화 촬영지인 조지농장에서 머물고 있다. 조지농장은 히피들의 점령지가 되었다.
브래드피트는 8년 전에 그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던 경험이 있고, 농장의 주인인 감독도 아는 사이이다.
따라서 감독의 안부를 물었는데, 히피들의 반응이 적대적이다. 결국 집에 들어가 직접 두 눈으로 감독을 확인한다. 감독은 방에서 자고 있고 두 눈이 멀었다. 그렇지만 본인은 아무 문제없다고 해서 그대로 나온다.
브래드피트가 집에서 나오자 자기들을 의심한 것에 대해 야유한다. 어떤 히피 남성 한명이 브래드 피트의 자동차 바퀴에 칼로 구멍을 내었고, 이에 브래드 피드가 화가 나서 폭력을 행사하며 히피에게 차를 고치게 시킨다.
6개월 후, 디카프리오는 배우로써 재계에 성공한다. 결혼을 하기 때문에 더이상 브래드피트를 고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둘은 함께 술을 거하게 마시고 디카프리오 집에 온다.
같은날 마고로비의 남편은 외국으로 출장을 가있고, 마고로비와 친구들 3명은 마고로비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 때 마고로비는 임신중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 히피 네 명이 디카프리오와 마고로비가 사는 할리우드 마을에 찾아온다. 히피들은 어렸을 때 미디어를 통해 살인을 배웠다고 한다. 그 미디어라는 매체에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다. 따라서 디카프리오가 자기들에게 살인을 가르친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리를 펼치며, 이 유명인사를 죽이려고 한다. 집으로 걸어가던 중 히피 한명은 도망간다. 세 명만 집에 침입한다. 거실에서 강아지 불독 밥을 주던 브래드피트와 히피 세 명이 먼저 마주친다. 방에서 자고 있던 와이프도 데려온다. 브래드 피트가 불독에게 명령해 총을 가진 남성 히피를 제압한다. 불독에 의해 살이 뜯긴다. 여자 히피와 브래드 피트가 싸워서 둘다 쓰러지게 된다. 브래드피트는 골반쪽에 칼을 찔린다. 디카프리오 와이프는 방으로 간신히 도망간다. 뒷마당 수영장으로 히피 여자 한명이 나간다. 수영장에서 쉬던 디카프리오는 창고에서 화염방사기를 가져와 그 히피 여성을 공격한다.
경찰이 출동해서 문제가 종결된다. 옆집에 살던 마고로비의 친구가 내려와서 안부를 묻는다. 마고로비는 디카프리오를 본인의 집으로 초대해서 이웃끼리 시간을 가진다.
[느낀점]
영화를 엄마랑 같이 봤는데, 엄마는 내용이 없다면서 재미없어 했다. 그게 맞는말이다. 기승전결이 없고 앞의 내용과 뒤에 어떤 연관성도 없기 때문에 조금 지루할만도 하다.
나는 나쁘지 않았다. 영화의 모티브 사건을 조금 안채로 봤고, 히피 문화나 시대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싶어서 집중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모티브사건- 테이트 라비앙카 살인사건]
1969년 8월 로반스키 감독의 와이프(샤론 테이트)와 그의 친구들 4명이 히피에 의해 살해당한다. 당시 로반스키 감독은 해외 출장중이었고, 아내는 8개월 임신중이었다. 아주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칼에 난도질 당했고 뱃속에 있는 아이만이라도 살려달라는 임산부에게 내알빠아니다 라고 외치며 죽였다고 한다. 심지어 뱃속을 갈라서 태아를 매달아 놓기까지 했다고 한다.
범죄자들은 히피들의 모임인 맨슨 패밀리의 일원이다. 이 모임의 수장이 찰스 맨슨인데, 이 사람은 사실 뮤지션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음반 제작사가 찰스맨슨의 음악에 대해 비평했고, 이에 복수를 위해 찰스맨슨이 살인 교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음반제작사를 다른 장소로 이사했고, 그 집에 새로 이사온 로반스키의 아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책: Helter Skelter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검사가 쓴 책)
영화에서는 실제 사실과 다르게 그려냈다. 아무도 죽지 않았고 오히려 히피들이 모두 죽었다. 범죄자들에 대한 복수극이라고 볼 수도 있고, 희생자들에 대한 헌정 영화로도 볼 수 있다. 대체역사극이다.
이 사건을 아는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언제 죽는건지 가슴졸이면서 봤다고 한다. 엄마는 이 내용을 모르니까 그런 긴장감없이 단순 내용만 봐서 당연히 재미가 없었을 것 같다.
[Hippie Movement]
이 영화에 나오는 히피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내가 아는 히피는 단순히 히피펌을 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히피: 물질문명 부정과 극단적인 자유를 추구했던 청년 문화.
당시 미국은 공장에서 많은 물품을 찍어내고 미디어에서는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만을 이상향처럼 그려내고 있었다. 8:2 가르마 머리에 왁스칠을 하고 양복을 입은 남편, 정갈한 머리를 하고 이쁜 드레스를 입고 쿠킹하는 엄마, 아이 두 명이 중산층의 모습이었다.
풍요로운 물질과 이상적인 미디어에서 괴리감을 느껴 반발하는 청년들이 생겨났다. 틀에 박힌 머리를 벗어던지고, 머리를 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머리 손질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외쳤다.
또한 당시 미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에 대해 반대하며 대중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Peace and Love
서향철학은 이성적이다. 그러나 히피의 사상은 이성보다는 감성, 감각에 집중한다. 따라서 동양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 인도에 방문하기도 하고 명상을 하기도 하고 비슷한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감정과 감각에 집중하다 보니 점차 변질되었다. Sex, Drug, RockNRoll이 히피사상의 주류가 되었다.
가벼운 마약을 넘어서 환각을 일으키는 LSD에 중독되었다. 히피들의 무지개빛 의상은 이 환각의 모습에서 차용됐다고 한다. 사이키델릭 아트
비틀즈의 All we need is Love도 히피 사상이 들어간 음악이라고 한다.
히피 문화의 시작은 아름다웠던 것 같다. 물질주의에 부정적이고 사랑을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 내 인생관과도 같은 결을 가진다. 히피 문화라는 것 자체가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이상한점은 밖에선 자유를 외치지만 히피 집단 내부에는 또 위계질서가 있는 모순이 있다.
[인문학 지식]
- Counter Culture 반주류문화, 비주류 문화
한국의 예시: 폭주족, 오렌지족
주류에서 많이 벗어날 수록 더욱 존경의 대상이 된다.
-Beat Generation: 1950년대 미국의 경제적 풍요 속에서 획일화, 동질화의 양상으로 개개인이 거대한 사회조직의 한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항한 지식계급.
잭 케루악 : 대표적인 작가
책 [호밀밭의 파수꾼] : 물질주의와 위선에 비판적
영화 [플레젠트빌]
- Lost Generation: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허무함, 상실을 느낀 지식 계급.
어니스트 헤밍웨이: 대표적인 작가
[느낀점]
영화 자체보다 영화의 시대상을 공부하는데 너무나 큰 재미를 느꼈다. 60년 전의 생각을 지금 봐도 공감갈만큼 너무나 멋진 생각들이고, 무엇보다 직접 행동으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에 감탄한다. 문제를 인지하고 본인들의 삶의 모습을 바꿨다. 심지어 사회를 바꾸기 위해 운동을했다. 나는 어떠한가? 나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쳇바퀴마냥 반복되는 일상과 획일화된 직장인들의 생활 모습을 인지하며 살고 있을까?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걸까? 60년 전의 청년들은 '생각'이라는 것을 했다.
과거 역사를 이해하며 큰 흥미를 느꼈다. 이런 흥미를 현재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도 가져보면 어떨까? 지금 나는 미래의 역사 속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핵, 코로나, 트럼프 대통령 총격사건 등 살아있는 역사 속에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나 눈을 감은채로 지낸다. 너무나 무지하다. 시사뉴스에 더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