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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책 [지킬 박사와 하이드] 리뷰

by S나라라2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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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저자: 김영하

출판사: 문학 동네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그려 내면서 결국 인간의 자아는 대립항으로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어느 날 지킬이 의도치 않게 하이드로 변하고 마는 모습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성과 감성, 선과 악, 빛과 그림자와 같은 대립항들을 구분 짓고 나누려고 할수록 인간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이끌 뿐이다.

내가 보기 싫은 모습도 나의 모습이며, '나'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과 내가 누군지 의문이 드는 지점들이 던지는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은 현재까지 유효하다.

 

작품 속에는 인간은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당시의 믿음이 어떠한 가치관을 도출하는지가 반영되어 있다. 이 믿음은 남성의 신사다움과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며, 순수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사고는 진화하여 순수한 선과 순수한 악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게 했으며, 영국 사회를 병들게 하던 많은 문제들을 특정한 계층 혹은 인물로 대상화하여 도려낼 수 있는 명분과 사회화된 인간이 사회 안에서 생존할 수 잇는 지침이 되었다.

 

인간의 육체가 정신의 하위 단계에 있다는 사고방식과 영혼의 초월성을 강조하는 과학자라는 인물 설정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급변했던 19세기 이후의 작가들이 많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육체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자 했던 특이점을 가진다.

 

(길가에서 하이드가 아이에게 저지른 잔인한 행동에 대하여 지킬의 수표로 처리한 것)

하이드의 악행에서 자신을 배제하면서 그것을 수습하려는 지킬의 언행은 자신의 가설과 모순된다. 죄를 지은 사람은 하이드 혼자라면서도 악행을 서둘러 만회하는 부분 등이 이러한 모순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지킬의 양면성은 하이드가 지킬의 열등한 자아일 뿐임을 스스로에게 세뇌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하이드의 숙주여야 하며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통제력을 가져야만 사회적으로 명망 높은 지킬 박사의 얼굴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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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스로 정한, 고귀한 목표 때문에 나는 거의 병적인 수치심을 느끼며 그 부정한 행위들을 숨겼다. 그러므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내 결점들 중에서 특정한 어떤 결함이라기보다 성공을 향한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열망이었다. 그리고 나느 인간의 이중성을 가르고 뒤섞는 선과 악의 영역이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더욱더 깊이 갈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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