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 11분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이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연금술사는 우리를 꿈 꾸게 하는 책, 11분은 현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책 시작 전에 이시스 찬가가 인용되어 있다.
“나는 최초의 여자이자 마지막 여자이니
나는 경배받는 여자이자 멸시받는 여자이니
나는 창녀이자 성녀이니
나는 아내이자 동정녀이니
나는 어머니이자 딸이니
나는 내 어머니의 팥이니
나는 불임이자 다산이니
나는 유부녀이자 독신녀리니
나는 빛 가운데 분만하는 여자이자 결코 출산해본 적이 없는 여자이니
나는 출산의 고통을 위로하는 여자이니
나는 아내이자 남편이니
그리고 나를 창조한 것이 내 남자라
나는 내 아버지의 어머니이니
나는 내 남편의 누이이니
그리고 그는 버려진 내 자식이니
언제나 날 존중하라
나는 추문을 일으키는 여자이고 더없이 멋진 여자이니”
이 글을 읽는데 엄청 멋졌다.
그 동안 성경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생각해본적 없는 모순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도 마리아다.
섹스, 성관계, 성교에 대해 성스러움과 ..의 모순을 얘기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일까
초반에 흐름이 엄청 빠르게 진행됐다.
브라질 소녀가 스위스로 가게되고 댄서로 사기 취업되고 창녀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기까지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런데 나중에 마조히즘이 나왔을 땐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옛날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영화로 봤을 때는 이렇게까지 불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ㅜㅜ
계속 그런 부분을 읽을 때는 빨리 넘기려고 했다.
내 정서에 안맞아~~
그리고 마지막 엔딩은 조금 의외였다.
작가와 주인공의 의견은 새장이 아닌 하늘을 달아다니는 새라고 확고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는 로맨스를 좋아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에 좋았다🥰
오랜만에 읽은 재밌는 소설~
역시 파울로 코엘료는 글을 참 재밌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