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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책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후기

by S나라라2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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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저자: 새라 캐슬러



긱 경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Gig Economy란 회사가 필요에 따라 노동을 비정규직,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형태이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 노동 시장이 전통적인 정규직, 평생 직장이 아닌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변화하는 고용 형태를 갖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주어서 좋았다.
각 사례를 통해 업종마다, 개인마다의 긱 경제 도입에 대한 이점도 살펴볼 수 있고 위험부담도 함께 볼 수 있다.

- 메커니컬터크: 온라인으로 수행하는 이미지 학습, 라벨링과 같은 단순 반복 업무 매칭 플랫폼. 단가가 매우 낮고 전 세계인들이 업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잔인하고 위험한 사진도 있지만 그걸 필터링해줄 안전장치가 없다. 노동자는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몸이 혹사된다.
- 사만스쿨: 못사는 한 지역에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사만스쿨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력서를 쓰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긱 경제가 ...
- 매니지바이드큐: 사무실 청소 서비스. 우버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해 각 청소원들을 독립사업자로 계약하였다. 그러나 각 청소원들의 청소 품질이 모두 달라서 고객들의 재계약 성사 비율이 낮고 청소원들의 이탈률이 높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 청소를 하라고 트레이닝을 할 경우 독립사업자로 계약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 스타벅스처럼 모든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최고 복지를 제공하며 일률을 높이려한다.

긱 경제의 시초로 우버를 예시로 들고 있다.
우버는 사용자와 택시 기사와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어플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이었다면 이러한 비즈니스를 기획할 때 택시 자동차를 구매하고, 주유비를 제공하고, 기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교대로 근무시키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우버는 어떠한 인프라에도 투자를 하지 않고 개개인과 독립사업자로 계약을 맺었다.

독립사업자로 계약을 맺을 때 회사가 갖는 이점은 개별의 노동자가 하루, 일주일, 한달동안 얼마를 버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최저임금을 맞춰줄 필요가 없고, 주휴수당, 4대보험, 산재처리 등 비용 측면에서 매우 절약이 가능하다.
그에 반해 단점은 고객에게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기사마다, 차량마다 다를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버는 고객이 기사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독립사업자로 계약을 맺을 때 개인 노동자가 갖는 이점은 시간 관리에 유동성을 가진다.
내가 아침에 자녀 등하교를 도와야한다면 이러한 개인 업무를 모두 끝내고 원할 때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긱 경제에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각 기업마다 패널티도 있고 이걸 방지하는 특수 제도가 있다)
단점은 고용 불안정성, 수입 불안정성, 4대보험, 산재처리 등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분야라서 더 흥미로웠다. 책을 읽을 때 초반 나의 입장은 우버가 참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위법은 아니지만 머리를 잘 쓴 느낌이랄까... 꼼수같기도 하고...
그런데 읽을수록 내가 노동자가 아닌 기업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가보면 회사 ceo인줄~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걸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여기 사례들에서 많은 약자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서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적절한 대우를 해주는 스타벅스나 매니지바이드큐와 같은 기업이 더 좋아보였다.
직원들의 좋은 처우가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책 추천 이유


그리고 특별히 두 종류의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1)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유: 내가 원하는 회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방향성, 회사의 책임감, 회사가 한 개인에게 주는 영향력, 비즈니스 구조를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준다.
2)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에게
이유: 많은 IT 기업들이 긱 경제를 채택하는 추세인데 이게 개발자로서 나에게 어떤 장단점과 변화를 가져올지 생각하게 해준다. (추가로 시간의 유동성 부분에서 재택근무 도입도 같이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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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려면, 다시 말해 품위 있고 독립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려면 번듯한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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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인스타그램처럼 소규모 인프라를 토대로 사업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기업을 좋아한다. 반면 장기긴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기업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2013년경까지는 교통 서비스처럼 사람이 직접 투입돼야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대부분 후자에 속했다. 하지만 우버가 그런 판을 뒤집었다. 우버는 차량을 구입하지고 직원을 고용하지도 않았으며, 그 대신 2개의 앱을 만들었다. 고객용 앱과 기사용 앱이었다. 고객이 차량을 요청하면 우버가 근처에 있는 기사에게 알림을 보냈고 … 우버는 결제를 처리하고 수수료를 챙겼다. … 말하자만 이 스타트업에는 아날로그 서비스 회사를 소프트웨어 회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확장시킬 묘안이 있었다.

우버는 생활과 물류의 교차점. 자동차를 5분 만에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건 그 밖에도 많은 것을 5분 만에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겁니다.

노동의 우버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조만간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현실로 닥칠지 모른다. 우버로 인한 택시 업계의 변화 양상에서 보듯이 신기술은 종래의 다양한 직업을 여러 개의 일감으로 토막 내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배정되는 구조로 만들 수 있다. 이때 임금은 수요와 공급의 역동적 작용에 의해 책정되는데 모든 노동자의 업무 수행 능력이 꾸준히 추적되고 평가되면서 고객 만족이라는, 때로는 가혹하기까지 한 척도의 지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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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를 해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금 보너스보다 자기계발과 유연성을 중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하며, 노동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긍정적인 업무환경, 직업 안정성, 업무 흥미도 등 다른 어떤 요소조다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솔로모 SOcial, LOcal, Mobile (소셜, 지역, 밀착, 모바일)

창조감수성 Creative sensibility

일찍이 야심 찬 비전을 표방했던 긱 경제의 리더들은 비교적 희소성이 큰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그래픽 디자이너, 기자, 영화 스태프, 프로그래머)의 현실과 희소성이 작은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청소원, 운전기사, 메커니컬터크 노동자)의 현실을 분간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임금 노동자는 직접 고용이 줄어들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독립계약 청소원과 경비원은 조직에 정식으로 고용된 동종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소득이 각각 15퍼센트, 17퍼센트 더 적었다.

기업에서 긱 경제 노동자를 지휘하기 위해 사용한 각종 전략이 기업가에게는 하자가 있는 시스템에 새로운 혁신의 산물을 도입한 결과물로 느껴졌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세금과 복지에 대한 부담을 덜려는 구태의여한 수작으로 비쳤다.

위험 부담이 기업에서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상

이들이 완전히 추락하는 것을 막아줄 안전장치가 없다.

직원을 독립계약자로 오분류함으로써 착취하는 고용주

이동형 복지(portable benefits)
고용주에게 종속되지 않고 노동자가 일터를 옮길 때마다 따라 움직이는 사회보험 프로그램을 뜻한다.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이 한 예다. 다수의 고용주가 노동자의 연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노동자가 직장을 옮겨도 혜택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문형 경제

2016년 영국 고용재판소에서 우버 기사는 .. 유급 휴가, 유급 휴식 시간, 국가가 정한 최저임금을 보장받는 ‘노동자’라는 판결이 나왔다. (우버는 이에 항소했다.) 영국 노동조합회의 사무총장은 많은 노동자에게 긱 경제즌 고용주가 최저임금을 안 주고 유급휴가와 휴식 시간 같은 기본적인 것을 보장하지 않아도 되는 기만 경제다. 정부가 나서서 허위 자영업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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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노동자의 소득 안정성이 점점 떨러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스타트업도 있다. 예컨대 이븐Even이라는 앱은 업무시간이 일정치 않은 노동자가 소득의 유동적인 변화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노동자가 평균적으로 벌던 것 이하의 소득을 올리면 이븐에서 노동자의 계좌로 부족분을 보내줬다. 그리고 노동자가 평슌 이상으로 벌면 다시 그 돈을 가져갔다. 물론 이자는 물리지 않는다. 이로써 노동자의 소득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븐이라는 스타트업의 탄생이 신기했다.
책의 앞부분에서 소득 불안정성의 문제에 대해 계속 얘기했으나 나는 이걸 해결할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븐이라는 스타트업은 그것의 해결법을 제시했다.
이렇게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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