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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심리학]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덫, 감정 조종 관계 (헤어지지 못하는 관계)

by S나라라2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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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여러 차례 느끼면서도 심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마냥 미룬다.
더 노력하면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믿지만, 
그 실상은 혼자 노력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때의 노력이란 인내와 자기억압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
저항하거나 항의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굴복하고 말았다면,
이후의 관계에서 전과 다르게 반응하기란 쉽지 않다.
무력감은 쉽게 학습되기 때문이다.
 

<감정을 조종하고 조종 당하는 관계>

 
-감정조종자
감정 조종자는 상대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기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자신의 잘못과 관계의 문제를 상대 책임으로 돌리며,
상대가 스스로를 의심하다 결국 본인 탓을 하게끔 만든다.
 
감정조종사들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른다.
오직 자신의 불편한 감정에만 집중하고 상대를 이기려고 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지배다
 
투사 projection : 자신의 감정이나 문제를 상대 탓으로 넘기는 것
투사적 동일시 projective identification: 상대가 나의 감정과 문제에 책임을 느끼도록 집요하게 유도하거나 조종하는 것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들의 집요함을 이해할 수 없다.
 
-관계는 상호작용
관계는 일방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감정조종사도 모든 관계에서 그러는 건 아니고 유난히 조종이 잘되는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조종 당하는 자
조종 당하는 사람의 특징은 자아의 바운더리가 희미하다.
자기 세계가 채 발달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주장을 거르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감정 조종의 대상이 된다.
바운더리가 너무 희미하고 열려있어 상대의 감정을 빠르게 흡수하고, 심지어 통제와 간섭마저 관심과 애정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뒤늦게 자신이 휘둘리고 있음을 깨닫지만 이미 감정사슬이 얽힌 상태라면
어디까지가 상대의 문제이고, 어디서부터가 자신의 문제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대게는 자신이 참거나 노력하면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예속적인 관계를 이거가곤 한다.
 
착취적인 관계
 


<바운더리>

자아의 울타리.
물고기의 세포막 같은 것 
바닷물이 아무리 짜도 세포막은 삼투압을 해서 체내 소금 농도를 맞춘다.
즉 받아들인 건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을 건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바운더리: 자기 보호 기능 + 상호 교류 기능
자신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튼튼하되,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을만큼 개방적이어야 한다.
 
 
바운더리의 기능
 
1) 자타식별: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생각, 욕구, 감정, 소유, 역할, 책임 등을 지각하고 구분하는 것.
<->자아중심성
 
(참고로, 바운더리가 건강한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관계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이런 관점이 흐려지기 쉽다.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를 바라고 내 뜻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란다.)
 
2)자기보호
 
3)상호교류
 
+ 자기표현
내적상태와 외적표현이 같아야 한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은 내적 상태를 반영해서 바깥으로 표현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내적 상태와 외적표현이 어긋난다.
내적 상태와 외적 표현이 어긋난 예시: 친구가 약속을 잊어버려서 화가 났는데 정작 상대 앞에서는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뭘" 라고 말한다.
 
희미한 바운더리 vague boundary: 자기 세계가 약하고 외부에 휩쓸리기 쉽다.
경직된 바운더리 rigid boundary: 폐쇄적. '나'밖에 모르고 자기 생각과 느낌에 매몰되어 있다. 지나치게 방어적이다.
 


바운더리에 대한 흔한 오해

4) 가까울수록 바운더리는 허물어야 한다?

친한 사이라면 벽 따위는 허물어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서로를 경계하는 벽은 허물더라도 나와 상대를 구분하고 자기를 보호하는 바운더리까지 허물어서는 곤란하다.
친밀하다는 것은 서로의 바운더리를 더 열어가는 것이지 없애는 것이 아니다.
경계가 없어진다고 더 친밀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친한 상대라도 해서는 안될 말이 있고, 더 묻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상대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할 때가 있다.
분별력을 잃어버린 친밀함은 위험하다.
바운더리가 사라지면 상대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기 쉽다.
모든 것을 다 터놓고 투명하게 살아야 좋은 부부관계일까?
모든 시간을 함께하면 좋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좋은 부부관계는 '나, 너, 우리'가 조화를 이룬 관계다.
어딘가에 균형점이 있게 마련이며, 그것을 넘어서면 오히려 관계에 해가된다.


책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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